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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만들다/동영상 활용 가이드

디지털 캠코더, 이제는 장롱에서 꺼내자 - 캠코더 영상 활용 가이드 1-2편 인코딩/동영상 변환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디지털 캠코더 영상 활용 가이드 1-1편에서는 인코딩/동영상 변환은 무엇이며, 언제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 의미를 알았으니 이제는 동영상 변환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는거 순서겠죠? 어떻게 동영상 변환을 하는지 알아보기 전에 코덱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조금 어려운 말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알고 가는게 도움이 되니  잠깐 공부해 보자구요.


코덱 (Codec)

코덱(Codec)은 PC에서 캠코더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단어입니다. 영상, 음성, 문자 같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만들려면 인코딩(Encoding)이란 과정을 통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바꾸어줘야 합니다. 아주 단순한 예를 들자면 한국인과 미국인은 따로 배우지 않는 이상 각자 쓰는 언어인 한글과 영어 외에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국인과 미국인이 서로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번역이나 통역 과정이 필요하죠. 인코딩이란 한글->영어로의 번역 과정을 뜻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화 하는 과정은 디코딩(Decoding)이라 하고, 이것은 인코딩과 반대로 영어->한글로의 번역 과정이라 이해하면 됩니다.

코덱은 인코딩, 디코딩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를 가리킵니다. 그 장치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양쪽 모두가 될 수 있죠. PC는 이 코덱을 통해 영상, 음성 등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코덱은 PC에만 사용되는게 아니라 디지털 기기에서는 대부분 사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한 동영상을 PC에서 재생하기 위해서도 바로 이 코덱이 필요합니다.

최초로 등장한 동영상 코덱은 애플에서 선보인 시네팩이며, 뒤를 이어 나온 것은 인텔에서 개발한 인디오 코덱입니다.
이 두 가지 코덱 이후로 다양한 동영상 코덱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디지털 캠코더에서 사용하는 코덱은 주로 두 종류로 MPEG-2, H.264/AVC 코덱(이하 MPEG-2, H.264/AVC) 입니다.


MPEG-2

MPEG-2는 MPEG(Moving Picture Expert Group)이 정한 오디오와 비디오 인코딩에 관한 일련의 표준으로 DVD, DV, 디지털 방송 등의 규격에 쓰이고 HDV, 블루레이 디스크, HD 방송 등 HD 영상 규격으로도 사용되는 대표적인 동영상 코덱입니다. MPEG-4 코덱이 개발되어 널리 쓰이기 전에는 MPEG-2가 동영상 코덱의 대명사였죠. MPEG은 본래 동영상의 압축에 대한 표준을 정립한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국제표준화위원회) 위원회의 이름인데 JPEG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MPEG에서 발표한 동영상 코덱의 이름으로 흔히 사용됩니다.

이 코덱은 DV, HDV, 메모리/HDD 저장 방식의 SD 캠코더 또는 HD 캠코더의 SD 영상을 촬영할 때 사용됩니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과 호환성이 좋고 압축률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재생과 편집할 때 높은 컴퓨터 사양이 필요하지 않지만 동영상 파일 용량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메모리/HDD 저장 방식의 HD 캠코더에서는 MPEG2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H.264/AVC

H.264/AVC는 MPEG과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의 비디오 코딩 전문가 그룹이 공동 개발한 새로운 오디오, 비디오 인코딩에 대한 표준으로 H.264, AVC, AVC1, MPEG-4 AVC, MPEG-4 Part10 등 다양하게 불립니다. H.264/AVC는 확장자로 MP4가 많이 쓰이고 있지만 기존의 MPEG4 코덱과 H.264/AVC는 완전히 다릅니다.

MPEG-2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의 전송률에서 비슷하거나 더 좋을 화질을 얻을 수 있도록 고압축 방식으로 개발되었고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와 시스템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MPEG-2와 H.264/AVC를 각각 사용한 같은 크기의 동영상이 있다면 H.264/AVC를 사용한 동영상의 화질이 훨씬 좋다는 것이죠.

블루레이 디스크, IPTV, DMB 방송부터 아이팟, PSP, MP4 플레이어, 휴대폰 같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동영상 재생에 사용됩니다. 압축률이 좋을 뿐만아니라 비트레이트에 관계없이 고른 품질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압축률과 화질이 좋은 H.264/AVC에도 단점이 있는데 고압축을 하는 만큼 고사양의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HDV 방식의 캠코더 영상 보다 AVCHD나 H.264/AVC를 이용하는 HD 캠코더 영상을 편집하기가 더 어려운 이유는 바로 고압축을 하기 때문이죠.

삼성과 산요의 메모리 저장방식의 디지털 캠코더가 바로 이 H.264/AVC 코덱을 이용해 동영상을 저장합니다. 이 코덱은 압축률이 높아 파일 용량이 MPEG-2를 사용하는 캠코더에 비해 훨씬 작지만 대신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컴퓨터 사양이 낮을 경우 캠코더 영상 재생시 끊기거나 영상/음성 싱크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코딩/동영상 변환이 필요한 이유기도 하구요.


▼ H.264/AVC 코덱을 사용하는 삼성 HMX-R10과 작티 HD2000



AVCHD

AVCHD는 소니, 캐논, JVC, 파나소닉의 메모리/HDD 저장 방식의 HD 캠코더에서 사용하는 포맷입니다. AVCHD는 소니와 파나소닉이 2006년 중반 선보인 녹화 포맷으로 블루레이 디스크 BMDV 포맷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소니, 파나소닉의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와 PS3에서 수정 없이 재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포맷 역시 H.264/AVC 코덱이 바탕으로 H.264/AVC 코덱과는 사촌간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MP4라는 확장자를 주료 사용하는 H.264/AVC 코덱과는 달리 .mts와 .m2ts 확장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디어 플레이어들과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AVCHD 코덱 또한 H.264/AVC 코덱을 바탕으로 만든 영상 포맷이기 때문에 H.264/AVC 코덱처럼 영상을 재생/편집할 때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 AVCHD 포맷을 사용하는 캐논 HF S10과 소니 CX500 


인코딩/동영상 변환은 인코더(Encoder)로

캠코더 영상 활용 가이드 1-1편에서 살펴봤듯이 캠코더를 사용하다보면 인코딩/동영상 변환이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그 과정은 위에서 얘기한 MPEG-2와 H.264/AVC 코덱의 영상을 다른 코덱의 영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죠. 컴퓨터에서 인코딩/동영상 변환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바로 인코더(Encoder)라고 합니다.

인코더는 유, 무료 다양하게 있는데, 컴퓨터,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로 동영상을 보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에 무료 인코더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인 무료 인코더는 다음 팟 인코더, 유마일 인코더가 있으며 곰 인코더는 한달 천원으로 인코딩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 캠코더의 인텔리 스튜디오처럼 IT 기기 제조사에서 인코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프리미어, 베가스, 파워 디렉터 등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인코더 대신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다음 팟 인코더와 삼성 인텔리 스튜디오


이번 글에서는 코덱에 대해 살펴보고 동영상 인코딩/변환은 인코더를 통해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각 인코더 사용법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