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로 MP3 플레이어가 등장했을 때 굉장히 신기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습니다. MP3 플레이어는 이후 계속 발전을 거듭해 다양한 기능을 흡수해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음악 재생 기능 외에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지점은 바로 동영상 재생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얼마전 출시한 삼성 옙 YP-M1은 MP3 플레이어로써 뛰어난 동영상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3.3인치 16:9 아몰레드(AMOLED) 화면, 테그라 칩셋 탑재와 무인코딩 영상 재생 능력에 지상파 DMB까지 시청할 수 있으니 출시전부터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게 당연한듯 보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YP-M1을 살펴보겠습니다.
YP-M1 영상 프리뷰
패키지 구성
다른 삼성 옙의 패키지처럼 YP-M1의 패키지도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즘 삼성 제품의 패키지 박스는 환경 보호를 위해 재생 용지로 제작하고 있으며 패키지 구성품이 딱 들어갈만한 최소한의 크기입니다. 패키지에서는 화려함보다는 실속을 추구했습니다.
● 패키지 구성
- YP-M1 본체
- 번들 이어폰
- USB 케이블,
- 간편설명서
- 20핀 젠더
패키지 구성 역시 M1을 사용하는데 필수적인 것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TV-OUT 케이블은 별매.
번들 이어폰은 YP-R1부터 새로이 탑재되기 시작한 EP-390. 사용하기에 무난한 정도의 수준이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음악 감상보다는 동영상 감상에 더 적합해 보입니다.
24핀 단자를 사용하던 기존 옙 제품과는 달리 M1에는 20핀 단자가 채용됐습니다. 20핀 젠더가 구성품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핸드폰 충전기로 충전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르긴 합니다.
별매인 TV-OUT 케이블. 이어폰 단자를 이용하던 R1과는 달리 M1은 TV-OUT 케이블 연결에 20핀 단자를 사용합니다. TV와 연결은 컴포지트 단자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YP-M1 외관
M1의 전면에는 3.3인치 아몰레드 화면이 가득 들어차서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입니다. 본체 크기에 비해 화면이 작아 조금은 답답해보이던 P3와 비교되는 지점입니다. M1 사이드쪽의 스테인레스 재질은 블랙 색상과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은 줍니다. 제품 위아래로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자리 잡고 있으며 아래쪽 스피커 바로 위에서는 LED 불빛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전면 강화유리를 채택해 흠집이 날 염려는 없지만 손자국이 묻기 때문에 보호 필름은 붙이는 편이 좋습니다.
터치식 제품답게 외부 버튼은 전원/홀드 버튼, 볼륨 조절 버튼이 전부입니다. 리셋 버튼이 없는 점이 의아해서 매뉴얼을 살펴보니 전원 버튼을 10초간 누르고 있으면 리셋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설정에 따라 볼륨 조절 버튼과 터치스크린의 홀드 부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버튼 사이에는 보이스 레코더용 마이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이어폰 잭, 20핀 단자, 그리고 DMB용 안테나가 위치해 있습니다.
지상파 DMB용 안테나는 다른 DMB 기기처럼 길이 조절을 할 수 있으며 안테나를 다 뽑았을 경우의 길이는 약 19cm 정도.
M1의 사이드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둘렀으며 두께는 9.9mm. 무게는 91g으로 가볍지만 손에 쥐면 꽤 묵직한 느낌입니다. 가벼운 느낌보다는 손에 꽉 차는 느낌이 오히려 좋아보입니다.
좌측 상단에는 마이크로 SD 카드 삽입구가 위치해있습니다. M1에는 32GB까지의 외장 마이크로 SD 카드를 넣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용량이 큰 동영상 재생에 초점을 맞춘 M1에게 마이크로 SD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최상의 선택입니다.
M1과 P3(좌), R1(우)과의 크기 비교. 3인치 액정을 탑재한 P3보다 길이가 짧다는 점이 눈에 뜁니다. 작은 크기로 휴대성에 초점을 둔 R1에 비해서는 크지만 R1의 화면 크기는 2.7인치로 3.3인치의 M1에 비해 많이 작은 편입니다.
터치위즈 UI (사용자 인터페이스)
UI는 기존 터치식 옙에서 사용되던 터치위즈 UI를 채택했습니다. 기존 터치식 옙과 구성은 비슷한 편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아이콘과 위젯을 배치할 수 있는 점도 같습니다. 기본 바탕화면 테마 스타일은 네 가지이며 본격적으로 UCI가 나오기 시작하면 다양한 UI를 이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옙 블로그 간담회 때 받은 제품이라 터치 반응이 아쉬운 편이었지만 이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양산품에서는 터치 반응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M1의 UI는 아날로그의 느낌을 살린 부분이 많고 위 사진과 같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가진 스타일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함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뉴를 한데 모아놓았다는 점 때문에 가장 애용하는 바탕화면 테마 스타일입니다.
선명한 아몰레드(AMOLED) 화면으로 보는 무인코딩 동영상 재생
출시전 M1이 가장 주목을 받은 건 Nvidia의 모바일용 칩셋인 테그라 칩셋을 사용해 뛰어난 동영상 재생 능력을 가졌을거라는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DivX, Xvid, WMV, MPEG4, H.264 등 많이 이용되는 코덱으로 된 동영상을 인코딩 없이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프로그램을 볼 때 많이 이용하는 엔탈릴 동영상과 DivX, Xvid 코덱으로 된 대부분의 미드, 영화 등은 무인코딩으로 M1에서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1280 x 720 HD 해상도의 H.264 파일을 재생할 수 있도 있지만 BP로 인코딩 된 영상 파일만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대부분의 720p 영상은 MP/HP로 인코딩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M1을 이용해 동영상을 볼 때 한가지 팁이 있습니다. M1은 다양한 동영상 코덱을 지원하는만큼 아이팟 터치 포맷으로 된 동영상을 다운받아 보면 용량면에서 많은 절감을 할 수 있으며 화질도 M1의 아몰레드 화면을 통해 보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동영상 코덱 상세 리뷰 - M1, 코덱의 한계는? TV-OUT은 어떻게?
M1의 아몰레드 화면을 통해 보는 동영상 화질은 선명도와 색 재현력, 그리고 동영상 응답 속도에서 기존 옙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아몰레드로 인해 동영상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 보인다는 느낌입니다. 자막 싱크가 잘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지만 제 경우에는 아직까지 자막 싱크 때문에 곤란을 겪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화질을 포함해 M1의 동영상 재생 능력은 MP3 플레이어 중 최상이라 할 만 합니다.
아몰레드 상세 리뷰 - 아몰레드(AMOLED) MP3 YP-M1때문에 자꾸 눈이 간다.
TV도 아몰레드로 본다, 지상파 DMB
M1은 보는 MP3 플레이어라는데 초점을 맞추어 M1 DMB라는 지상파 DMB 시청이 가능한 모델이 따로 출시됐습니다. P3에 DMB 지원 모델이 없어 아쉬웠던걸 생각하면 고무적인 일입니다. 지상파 DMB 녹화와 화면 캡쳐가 모두 가능하며 이모디오에서 DMB 편성표를 다운받으면 예약 녹화와 시청도 가능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M1 지상파 DMB 수신율은 객관적인 비교는 안되겠지만 집에 있는 PMP, 휴대폰과 비교했을 때 가장 좋긴 했습니다. 적어도 중급 이상의 DMB 수신율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MB 예약 기능 활용 - 3연패와 V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M1에 담자.
자연스러운 음질의 DNSe 3.0으로 듣는 음악
삼성 옙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DNSe 3.0 입니다. 자연스러운 음질을 추구하는 DNSe 3.0은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M1이 보는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는 하지만 MP3 플레이어로서의 본연의 기능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충실합니다. 여기에 더해 3축 가속도섹서(G센서)를 장착한 덕분에 기울이는 방향에 따라 가로/세로보기 자동 전환이 가능하며, 가로보기의 경우 앨범 커버 화면과 정보 화면 경계선에 그라데이션 효과를 적용해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했기 때문에 이어폰 없이도 음악을 듣고 DNSe 3.0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M1만의 장점일 것입니다.
DNSe 3.0을 스피커로 듣다, 스테레오 스피커
아래, 위로 달려 있는 스테레오 스피커는 M1의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스테레오 스피커의 장착은 의외로 쓸모가 많습니다. 이어폰 없이 여럿이 함께 동영상과 DMB를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스피커 출력도 상당한 편입니다. 볼륨을 중간 정도에 두고 DMB를 켠채 옆방에 간적이 있었는데 M1에서 나오는 소리가 옆방까지 들릴 정도였습니다. P3에도 스피커가 있긴 했지만 스테레오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에 DNSe 적용이 안된 반면 M1은 스테레오 스피커를 달고 있기 때문에 스피커로도 DNSe 3.0 음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피커에 적용되는 DNSe 3.0 음장은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이전보다 편리해진 UI의 FM 라디오
M1의 FM 라디오 UI는 기존 옙 시리즈의 UI에서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프리셋 메뉴에서 자동 프리셋을 선택하면 현재 청취 가능한 라디오 방송 주파수가 아이콘 형태로 보여 원하는 방송 듣기가 수월해졌습니다. 하물며 동네 라디오 방송인 관악 라디오의 아이콘까지 마련되어 있더군요. 매뉴얼 탐색 방식은 다이얼 형태로 바뀌어 아날로그 기기의 향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라디오의 다이얼을 돌리는 것처럼 화면의 다이얼을 손가락으로 돌리면 주파수가 바뀝니다. 라디오 수신률은 다른 옙시리즈와 비슷한 수준.
M1은 휴대용 디지털 액자? 이미지 보기
아몰레드 화면으로 보는 사진의 화질은 확실히 뛰어나 보이기 때문에 M1을 휴대용 디지털 액자로 쓰기에도 손색 없습니다. 위 사진 우측처럼 흘러가는 사진을 통해 전체 사진 보기를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이미지 보기 기능 활용팁 I - 사무실에선 삼성전자 옙 YP-M1이 디지털 액자
이미지 보기 기능 활용팁 II - YP-M1, Just Drag로 지도를 한눈에! 사진기능으로 약도보기
영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까지, 사전 기능
M1에는 YBM 영한사전/한영사전과 중한/한중 사전이 들어있습니다. 영어 사전에는 발음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간단한 전자 사전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R1처럼 단어장 수록이 안돼있고 텍스트 보기에서 모르는 단어를 바로 검색할 수 있는 터치펜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단어장 수록과 터치펜 기능을 제외한 대신 중국어 사전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영어쪽 구성을 충실하게 하는 편이 더 나을뻔 했습니다.
3.3인치 넓은 화면으로 좀더 편하게 읽는 텍스트
동영상 재상, 음악 재생 모드처럼 M1의 기울임 방향을 바꾸면 가로/세로 보기 전환을 할 수 있고 페이지 넘김은 터치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세로 보기보다는 가로 보기가 텍스트를 읽기에 편합니다.
M1은 이외에 간단한 게임을 비롯한 보이스 레코더, 계산기, 플래시 플레이어, 블루투스, 주소록, 데이터 캐스트, 모닝콜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이스 레코더와 모닝콜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여담이지만 모닝콜시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소리는 잠을 더 잘래야 잘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모닝콜 사운드로 M1에 들어있는 음악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올 하반기 삼성 옙의 전략 MP3 플레이어의 YP-M1은 3.3인치 아몰레드 화면과 무인코딩 지원, 지상파 DMB 기능(M1 DMB만 해당), 그리고 외장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채용으로 보는 MP3 플레이어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테그라 칩셋과 관련해 몇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될 부분도 있고 그 논란만으로 M1을 폄하 하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력한 성능과 넓은 화면을 가지고 있지만 휴대성이 떨어지는 PMP를 대신할 수 있으며 음악 재생 능력도 충실한 M1은 다기능 미디어 플레이어로써 분명 '좋은 기기' 입니다. HD 동영상 재생 능력이 예상보다 제한적이고 TV-OUT을 위해 컴포넌트 단자나 HDMI 단자를 사용하지 않은 점 등은 아쉽습니다. 이 부분은 내년에 나올 새로운 보는 옙시리즈에서 보완되었으면 합니다.
*이 리뷰는 옙판에 먼저 게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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